[한국사회복지저널 정세연] ● 이승택 인터뷰
- 투어 데뷔 첫 승을 했다. 우승 소감은?
10년만에 우승을 하게 됐다.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구나’라고 처음 알게 됐다. (웃음) 오랜 시간동안 우승을 기다리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정말 행복하다.
- 그동안 드라이버 때문에 우승을 놓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아카데미를 들어가서 좀 더 훈련을 했다. 김기환 프로님과 함께 훈련을 했고 페이드 구질로 공격성 있게 연습했다. 이런 상황도 상상하면서 훈련했다.
-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도 드라이버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 때 문제가 생긴 것 때문에 훈련을 많이 했다. (웃음)
-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서 당시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의 악몽이 떠올랐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먼저 리더보드를 안 봤다. (웃음) 최종라운드 18번홀 마지막 1m 퍼트를 남겨 놓고 있을 때 그 때 봤다.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하려고 했다. 그동안 리더보드를 안 봤으면 우승을 더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웃음) 마지막 홀에서 캐디 형이 계속 말을 걸어줬다. 그래서 순위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 또한 지난 4월에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우승을 놓치고 나서 박상현 선수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스승 같은 형이고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박상현 선수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 박상현 선수가 어떤 조언을 했는지?
연장전에서 지는 경험도 우승을 놓친 경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다. 본인도 그런 경험이 많다고 하셨다. 또한 ‘승택이 너는 너만의 골프가 있고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라’, ‘절대 떨지 말고 퍼트 연습을 하던 대로 이어가라’는 말을 해 주셨다.
- 이승택 선수는 공격적으로 몰아치는 선수다. 그것 때문에 여러 번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이승택 표’ 골프를 설명한다면?
공격적인 경기로 더 많은 퍼포먼스를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PGA투어처럼 강력한 퍼포먼스가 있는 골프를 좋아했다. ‘이승택 표’ 골프는 ‘공격적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불곰’이라는 별명처럼 체격이 좋다. 원래 체격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운동으로 체격을 키운 것인지?
어렸을 때 유도 선수를 하려고 했다. 이후 골프 선수로 전향을 하게 됐는데 그래서 체격이 좀 큰 것 같다. (웃음)
- 소총수로 군 복무를 했다. 군 전역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군대를 다녀오고 난 뒤 경기력이 좋아졌다. 성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우승에 대한 강압을 떨치니까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진 것 같다.
- 우승이 오래 걸린 이유를 꼽아 보자면?
우승 경쟁 시 긴장도 됐고 강박관념이 생겼다. 그동안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을 몰랐다. 고민도 많이 했는데 풀어가지 못했다.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우승을 놓치고 나서 내 골프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다. 당시에 ‘만약 그 때 다시 한번 그 순간을 맞이한다면 리더보드를 쳐다보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더보드를 보면 ‘블랙 아웃’이 왔다. 퍼트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왔다. 그것 때문에 우승을 놓친 것이 정말 뼈 아프다고 생각했다.
- 멘탈을 강화하는데 노력한 점이 있다면?
선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직접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 보기도 하고 그랬다. 해결해야 하는 숙제였다.
- 우승 이후 목표는?
다음 주 펼쳐지는 ‘제4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이어서 한다면 정말 좋겠다. 내일도 연습장 가서 열심히 훈련한다면 다음주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무대 진출도 꿈꿔보고 싶다.